본격적인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지 6주가 되었다.
사실 본격 일본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드라마, 애니메이션, 일본 음악, 일본 연예인 팬질, 기타 오덕활동(…) 등등을 통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일본어를 익히고 구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니 그런 방법으로 일본어를 마스터 한 사람들도 꽤 있다. 오히려 일본어 학원을 다니며 기초 일본어를 배우는 일이 새삼스럽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완전히 백지상태로 시작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전혀 읽지 못했다. 일본 문화를 꽤 친숙하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드라마는 심야 식당 정도만 봤고, 일본 영화는 좀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 달에 한 편이상 보진 않는다. 일본소설은 아주 좋아하지만, 번역된 것으로만 읽으니 일본어 실력과는 전혀 무관. 일본 만화도 마찬가지. 일본어로 된 음악은 듣지 않는다. 일본 연예인은 안면을 익힌 사람은 몇 있지만 그 사람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따라가며 시청할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일본여행을 혼자 4번 정도 다녀왔던 게,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주었다. 물론 일본어를 몰라도 여행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본어로만 쓰여진 메뉴판을 전혀 읽지 못하거나 간단한 단어도 읽지 못하는 게 스스로 좀 답답했던 것 같다. 앞으로 일본에 오지 않을 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일본 문화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니 배워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왕 시작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 기초 일본어 책으로 혼자 공부를 하면 늘어질 것 같아 큰 맘 먹고 주말반 학원을 등록했다.
그렇게 6주가 지났고. 언어를 배우는 게 새삼 재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영어를 배우는 건 사실 선택이 아니라 거의 필수이고. 최근 한국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 영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과 진로가 크게 바뀌기도 한다.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뀐 1인 -.-) 하지만 제 2외국어는 그와 달리 스스로의 선택과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영어를 배우는 느낌과는 좀 다른 것 같다. 여튼 한자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배움의 열정이 활활 불타고 있는 단계이다. 지난 주엔 신촌 북오프에 가서 일본어로 된 만화책도 사 왔다. 설레발 작렬…
어느 분 께서 1년 정도 열심히 공부하면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책을 읽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셨다. 올레. 일단 내년 1년간 열심히 달려볼 생각. 배운다는 감각이 좋다!
그나저나 영어도 공부해야 되는데… 큰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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