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utniq Sweetheart

어쨌든 즐겁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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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 & Hodge + Earls acoustic set







Kio & Hodge + Earls acoustic set
2010. 02. 21. 5pm, Cafe Veloso


Veloso 공연은 사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매 회 챙겨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성의를 발휘하질 못해서 적극적으로 챙겨 본 공연이 별로 없는 상황. 그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괜찮았다 감탄했던 적이 몇 번 있었을 뿐이다. 공연 일정을 보면서, 아아 정말 보고싶었던 밴드다! 하면서도 그렇게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이번 공연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빛과소금의 장기호님과 강호정님의 프로젝트 밴드인 Kio & Hodge!! 어떤 사운드를 들려주실지도 너무 궁금했고, 장기호님과 강호정님의 라이브를 가까이에서, Veloso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가 않았다. 게다가 두분의 연습실 바로 옆에 계신다는, 미친이신 정좐님의 제보로, ‘샴푸의 요정’ 까지 부르실 거라는 걸 알아버렸다. 우왓. 정말 이건 꼭 봐줘야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또 언제 장기호님의 샴푸의 요정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겠는가 ㅠ_ㅠ

공연은 시작 전에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던 듯 10분 내외의 지연이 있었다. 입장도 늦었구. 전자음악을 위해 장비를 잔뜩 챙겨오셨는데 컴퓨터를 빼놓고 왔다는 말씀. 객원 보컬이신 이정표님이 감기로 응급실에 갔다왔다고 하셨는데, 정말이지 목소리 상태가 조금 안좋아 보여서 안타까웠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공연이었다. 평소 듣지 못했던 사운드를 접할 수 있었던 시간.

그저 단순하게 귀에 잘 꽂히고, 쉽게 외워지는 음악들이 중독성있는 음악이라며 대세를 이루는 요즘. 그래서 예전보다 훨씬 더 대중음악의 얄팍함이 도드라지는 시기에, Kio & Hodge 는 정말 한 줄기 빛과 같은 음악을 들려주었다. 음악 자체의 복잡함, 어려움, 난해함이 느껴지면서도, 결코 불편한 음악은 아니다. 부르기도, 연주하기도 어려울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었을때 완성된 모습은 경이로운 느낌까지 드는. 음악에 조금 관심이 있을 뿐인 평범한 리스너인 나로서도 이거 참 굉장한데,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음악을 공부하고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객원보컬이신 이정표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그런 ‘어려움’이 들여다보이는 음악인데 정작 그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아 한다. 편안하게, 그냥 하고싶은걸 하는거라고 얘기하면서. 그래서 더 경이로운 느낌이 든다. 음악을 연주하면서, 동시에 즐기듯한 그 따뜻한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두번째 밴드 Earls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결성한지 7-8년이 되어가는 밴드라는데, 아무래도 나는 인디밴드를 속속들이 아는 편이 아니어서 이번이 거의 처음으로 그들의 음악을 듣는 자리가 되었다. 그런데 내가 기대하고 있던 것 보다 너무너무너무. 정말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Kio & Hodge 분들이야 원래가 명성이 있는 분들이시니까, 처음 듣는 Earls의 음악이 충격과 놀라움으로 따지면 그 크기가 훨씬 더 컸다고 할 수 있겠다. 피아노의 그루브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고, 밴드 전체적인 조화와 호흡이 깜짝 놀랄만큼 좋아서 다음에 또 라이브가 있으면 꼭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보컬 분의 음색이 심하게 내 취향과 거리가 있어서 ㅠ_ㅠ 게다가 그날따라 긴장을 하셨는지 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 듯한 느낌도 들었고. 보컬에 대한 내 취향은 좀 분명한 편이라 평소같았으면 밴드 전체적인 이미지에 대해서도 호감을 갖지 못했을텐데, 보컬분이 내 취향이고 아니고를 떠나 밴드 사운드 자체가 너무 기가막히게 좋아서 보컬에 대한 비호감을 다 잊고도 남았다. 정말 정말 정말. 라이브를 좀 더 찾아보려고 했는데 자료가 없어서 아쉽. 정규음반을 구해서 제대로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귀에 쏙 들어오는 좋은 음악과, 맘에드는 밴드를 만나는 건 무척 즐거운 일이다. 공연이 끝나고도 한참동안 그 흥분이 가시질 않았었다. Veloso 공연의 좋은점이 이런건가보다. Kio & Hodge를 들으러 왔다가 Earls라는 발견을 했으니. 다음에도 마음에 드는 공연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가서 관람을 해야겠다는 다짐과 결심을 하면서. ^^





Written by Joplin

February 22nd, 2010 at 1:4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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