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닌 해외 여행지는 생각도 안했었다. 도쿄, 간사이, 후쿠오카를 거쳐 이번엔 북해도에 갈까, 큐슈일주를 할까. 그것만 생각했다.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도 좀 가 보지 그러냐, 방사능문제도 있고, 라는 말을 들어도 별 신경 안썼다. 거기도 사람 사는덴데. 내가 잠깐 며칠 있다온다고 별 일 있겠냐며. (내가 결혼 및 출산계획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러다가 제주항공 얼리버드로 홍콩항공권을 충동 구매했다. TAX까지 35만원 정도로, 썩 저렴한 금액이었다. (순수 항공권 금액은 20만원이었을거다) 솔직히 티켓을 끊으면서도 심드렁했다. 그냥 경험삼아 다녀오는 거지. 일본 아닌 다른 나라도 가 보는 거지. 어차피 많은 나라 사람들이 가는 동네인데 나쁘진 않겠지. 좋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뭐 앞으로 안 가면 되는거고. 그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설득하고 타협했다. 그러던 중 ‘역시 간사이에 벚꽃을 보러 갔어야 했나!’ 하면서 홍콩행 티켓을 끊은 걸 잠깐 후회하기도 했다.
어쩄든 정신없는 와중에 여행 날짜는 다가왔다. 참고한 사이트와 책은 아래.
포에버 홍콩 포에버 마카오 http://cafe.naver.com/foreverhk
윙버스 홍콩 http://wingbus.com/asia/china/hongkong
다나루이, <홍콩에 취하다> http://www.aladin.co.kr/shop/UsedShop/wuseditemall.aspx?ISBN=8993968098
신중숙, <시크릿 홍콩> http://www.aladin.co.kr/shop/UsedShop/wuseditemall.aspx?ISBN=8952760069
공항은 최대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최대한 일찍 가는 편. 여러가지 감정을 가득 담고있는 살짝 어수선한 공항의 공기도 좋고. 인천공항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도 있으니깐. 면세품도 찾고, 구경하고, 그러다보면 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당시에 현대카드 에어라운지2가 오픈한지 얼마 되지않은 시점이어서 들러보았었는데. 코트도 맡기고 멀티 아이폰 충전기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여물품은 이것저것 많은데 누군가가 이미 대여해 간 상태라면 대여할 수 없기 때문에 100% 의지해서는 안될 듯.
어쨌든 좋은 서비스 >_<

현대카드 에어라운지에서도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지만, 출국심사를 마친 면세구역에 괜찮은 라운지들이 더 많아서 그리로. 나는 주로 HUB 라운지를 가는 편인데, 이번엔 MATINA 라운지에 방문해 보았다. 비슷한데 나는 HUB가 살짝 더 나은 듯 하다. 유부초밥, 구운베이컨, 스크램블에그(!), 감자튀김, 불고기 등등 맘에드는 음식을 담아와서 커피와 함께. 비행기 시간 직전에 라운지에서 먹는 아침식사가 젤 좋다. 여행지에서 먹는 조식보다 조금 더 좋은 거 같다. 두근두근 설렘이 극에 달한 시간. ㅜㅜ

비행시간은 0950 – 1255 였고, 기내식이 한 번 나오긴 한다만. 그 기내식이라는 것이 아래와 같다. 사실 저가항공 기내식은 거의 기대하지 않는 편이라, 차라리 주지 말고 만원을 더 깎아줬음 싶은데, 일본의 피치항공처럼 옵션으로 할 의향은 없는지. 특히 저 애플주스 잊을수가 없는 게, 주스가 아니라 거의 시럽 수준. 서브해주는 커피는 그냥 숭늉같은 투명하고 맑은 커피. 돌아오는 비행기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기내식이었는데, 먹지 않았다.


홍콩은 눅눅하고 안개 낀 흐린 날씨였다. 영상 10도 안팎이었는데, 서울이 영하 10도 가까이 였던 걸 기억하면 감사한 정도.
하지만 안개만큼은 끼지말아달라며 ㅠㅠ

입국심사를 마치고 옥토퍼스카드(홍콩 교통카드) 를 구매했다. 기본적으로 HK$300 이고 HK$50 은 보증금.
옥토퍼스 카드를 파는 자동판매기도 없는데다, 공항에 옥토퍼스카드 판매하시는 분이 무지 불친절해서 ‘아 이곳은 일본이 아니다’ 라는 사실이 확 와닿았다. ‘미소’ 도 ‘상냥함’ 도 ‘아리가또고자이마스’ 도 없다니. 지금껏 해외여행=일본여행 이었던 나로서는 계속되는 일본과의 비교에 스스로도 좀 웃길 지경이긴 했는데, 저절로 자꾸 그렇게 되는 것을 어째. HK$1 가 140-150원인데, HK$100 = 1000엔 = 14500원 이라고 생각하면서 돈을 계산하고 다녔을 정도니깐.
공항을 나와 숙소가 있는 Causeway bay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데. 고층아파트와 고층빌딩들이 계속 빽빽하게 보이는 게 어째 서울과 비슷한 느낌. 어쩐지 삭막해. 그리고 외국에 온 거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없잖아! 하고 속으로 조금 투덜. 또 일본은 안 이랬는데 하면서 (…) 시내 교통체증도 좀 심해서 화가 났었다. 나중에 와서 찾아보니 홍콩이 교통체증 심하기로 손꼽히는 나라 중 하나라며. 다음에 다시 홍콩에 간다면 좀 비싸더라도 AEL 공항철도를 타고 가야지 라고 생각. (돌아올 땐 그렇게 했었다)

교통체증을 뚫고 도착한 게스트하우스, Yes Inn. [ http://www.yesinn.com / Hostel world Link ]
Forest Hill 에 위치한 지점의 트윈룸으로 예약했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가격대비 깔끔하며, 방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고, 1층에 편의점이 있는 건 장점. 하지만 역시나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다보니 방음 같은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듯. 방 크기도 작다.

숙소 근처. 좀 홍콩스럽나? 2층버스도 있고. 건물들의 모습도, 건물 안의 모습도, 뭔가 촘촘하고 빼곡한 느낌이다.


버스를 타고 침사추이쪽으로 갔는데- 역시 교통체증은 ㅎㄷㄷ 그 뒤로 버스는 거의 안탄 거 같음.
바보기내식을 이른 점심으로 먹은 터라 오후 3시가 지나니 폭풍 배고픔이 몰려왔다. 홍콩 역사박물관을 들렀다가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하고, 우선은 박물관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간단하게 계란빵을 사 먹었다.

이것이 계란빵. 홍콩 여행책에 많이 나오는 사진인데, 사실 별 맛은 없다. 그냥 와플 반죽을 저런 모양에 구워낸 느낌? 하지만 노점 와플도 무척 맛있는 곳이 간혹 있는 것 처럼 이 빵도 맛있는 어딘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다. 그래도 배고팠으니까 냠냠.


요상한 공주풍 궁전풍의 건축물…. 하지만 저거 분명히 교회(성당)였는데.

애매한 간식을 사먹고 이상한 디자인의 교회를 보고 ‘뭐야 이거?’ 하는 알쏭달쏭한 기분.
어쨌든 홍콩 역사박물관 입장.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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