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이 손쉽게 만들어 먹기 적합한 음식을 꼽으란다면 난 단연코 파스타를 꼽는다.
파스타는 만들기 쉽고, 빨리 만들 수 있고, 재료에 구애받지 않으며, 얼마든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손 많이 가는 파스타부터, 초스피드로 만들수있는 패스트푸드까지. 손님접대를 위한 고급스러운 세팅의 파스타부터 나 혼자만을 위한 가난 파스타까지 스펙트럼도 다양. 게다가 파스타 종류가 무지무지 많다는 거. 평범한 스파게티부터, 넙적한 페투치네, 날씬한 엔젤헤어, 재미있는 모양의 온갖 숏파스타들.
영양학적으로도 흰 소면보다 파스타가 좋다고 한다. (파스타의 GI지수가 낮은 편인데, 뭐 단순히 말하면 흰쌀밥보다 잡곡밥이 좋다고 말하는거랑 비슷한 원리라고 할 수 있음)
그리고 맛있다. 충분히 집에서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최근에 스파게티 도전 성공담과 실패담이 동시에 들려오고 있는데. 스파게티는 정말 몇가지만 잘 지켜도 기본 이상의 맛은 나온다.
1. 꼭 지켜야 할 것
- 파스타를 삶기 위한 물을 끓일 땐 반드시 소금을 한스푼 가득 넣을 것. 가장!!! 중요하다. 맹물에 파스타 삶으면 아무리 맛있는 소스 끼얹어도 맛 없다에 100표. 간이 배기도 하고, 파스타를 맛있게 익혀주는 역할도 한다.
- 파스타 비닐 봉투에 쓰인 삶는 시간을 준수할것. 파스타 종류마다 삶으라는 시간이 다 다르다. 키친타이머 없어도 휴대폰 시계라도 반드시 봐야 한다. 난 가끔 안보고도 하지만 그야 나처럼 수백번 만들어 본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내용이고 -_-
2. 앞의 두가지는 꼭 지켜야 한다는 전제 하에, 자취생 파스타의 간단한 요령.
(어디까지나 내가 파스타 만들면서 생긴 요령이니까 동의하지 않을 사람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ㅎㅎ 스파게티 레시피 같은거 뒤져봐야 별로 특별하거나 대단한 거 없을 걸?)
- 가스렌지 불 두 개를 양쪽에 켜고 시작한다. 한쪽은 면 삶기 위한 냄비, 한쪽은 소스. 올리브오일이든 토마토든 크림소스든간에 어쨌든. 물 혹은 파스타가 끓는 동안 한 쪽에선 팬에 중간불로 올리브유or버터 한스푼과 편으로 썰은 마늘or다진마늘을 넣고 볶는다. 여기까지는 그 어떤 파스타를 만들더라도 기본으로 진행. 소스가 너무 일찍 완성됐다면 잠깐 불을 끄고 있어도 된다. 파스타가 다 익으면 그떄 다시 켜면 됨.
- 파스타는 8분 삶으라고 되어 있으면 6분만 삶는다. 삶으라는 데서 한 1-2분 적게 삶을 것. 그래서 8분짜리가 6분만큼 익으면 소스쪽에 투하! 2분간 센물에 볶는다.
- 올리브유+마늘+파스타 넣어 복는다 : 기본적인 알리오올리오
버터+마늘+생크림200ml정도 넣어 약한불로 끓이다가+스파게티 넣어 2분간 볶는다. - 기본적인 크림소스파스타
올리브유+마늘+시판토마토소스 적당히 덜어내서 데우다가+스파게티 넣어 2분간 볶는다 - 기본적인 토마토소스 파스타
- 위 세가지를 기억하고 이것저것 변형해나가면 된다. 화이트루 따위는 잊어버려도 된다 -_-;; 생크림 약한불로 끓여 살짝 졸이거나 파스타 넣어 2분 볶으면 다 크림소스 점성이 생기기 마련.
올리브오일로만 볶는 스파게티에 이것저것 야채(양파 토마토 파프리카 가지 버섯 등등)를 넣어 볶아도 되고. 모시조개나 바지락에 화이트와인 넣어 볶으면 봉골레 되는거고. 그러다보면 볼로네제 소스 만들어보겠다고 불앞에서 토마토 홀 넣어 젓고 있을수도 있는 거고. 나도 토마토소스는 가끔 시판 소스를 사서 활용하기도 하고, 내가 소스를 만들기도 한다. 크림소스도 별거 아니다. 생크림 없으면 남은 우유에 체다치즈 녹여도 비슷한 맛 난다. 해산물을 넣든 채소를 넣든, 좋아하는 거, 그때그떄 냉장고에 있는 거 넣어주면 되고, 마지막에 소금간만 잘 하면 된다. 면 삶을 때 소금을 충분히 넣었으면 사실 소금간 할 일도 거의 없더라.
3. 플러스 알파.
- 통후추가 있으면 좋더라. 깔끔하게 매운 맛 난다는.
- 빨간 매운고추 없으면 청량고추를 올리브오일에 같이 볶아서 알리오올리오 해도 맛있음.
- 말린허브 (바질 로즈마리 타임 등) 가 있으면 맛이 업그레이드. 요즘 수퍼에서도 구하기 쉬움.
- 그러다보면 앤초비도 넣어보고, 명란도 넣어보고.

명란을 여기저기 활용한 음식은 일본 쪽에 많은 듯.
요즘은 시내 레스토랑에도 종종 명란 파스타가 보이긴 하드라.
그냥 명란젓으로 간 맞춘다고 생각하고 넣으면 명란 크림 파스타 된다. 연한 살구색을 띤 크림소스가 되고. 감칠맛이 죽음이다. =ㅅ= 새로 명란을 산 김에 만들어봤는데 역시나 맛있다는.

오늘은 집에 있던 노랑빨강 파프리카와 양송이 버섯 두개, 냉동 새우 여섯마리를 넣었다.
새우는 냉동이라 별로 새우맛이 많이 우러나진 않았지만 명란이 있으니 새우따위 없어도 상관없더라.
집에서 만드는 파스타, 분명히 한계가 있긴 하다. 집에서는 센 불을 못 쓰는 것도 있고. 정말 파스타 잘 하는집하고 비교하면 풍미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음. 하지만 어느정도까지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게 안 밀린다고 자부할 수 있다. 특히 평범한 볼로네제나 크림파스타라면 더더욱이. 실제로 나는, 특별히 어디에 무슨 파스타가 맛있다 라거나, 누가 만들어주는 파스타가 먹고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밖에서 파스타 사먹는 일이 별로 없다.

보기만해도 느끼하다는 사람이 있을까봐 =ㅅ=
페리에 너무 좋다. 코스트코에서 박스로 사다놓고 먹고 있음. 오늘 두병이나 마셨다. 이제 여섯병 남았네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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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 페리에 너무 좋아~~~ 나도 요즘 페리에홀릭~
2010/08/24 23:44 [ Permalink : Modify/Delete : Reply ]응 나 이제 두 개 남았어
2010/08/29 20:55 [ Permalink : Modify/Delete ]다시 한 박스 사와야할까봐;;
우와+_+ 명란 크림 파스타는 제 상상속의 레시피에요... 언젠가 해 먹어봐야지-하고는 늘 언젠가, 언젠가만 반복하고 있는... 과연 직접 만드는 날이 오긴 할까요?^^; // 전 아직 페리에 맛에 적응 못했어요. 레모네이드 맛을 기대하고 마셨는데 달콤한 향에 비해 맛은 밍밍해서 당황했어요. 마시다보면 익숙해질 것 같지만 아직 익숙해지려면 멀었나봐요^^;
2010/08/27 14:06 [ Permalink : Modify/Delete : Reply ]한 번 도전해보세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용 ㅎㅎ
2010/08/29 20:57 [ Permalink : Modify/Delete ]페리에는 ... 제가 사이다를 좋아했는데 언젠가부터 달지 않은 사이다, 단맛이 하나도 없는 사이다를 갈망하게 되더라구요. 거기에 딱 맞는 게 페리에였어요. 사실 레몬이다 라임이다 써있지만 그 맛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고 ㅎㅎ 그냥 달지않은 탄산수!! 그게 좋은 거 같아요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