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보내며 0910-2010/02/04 16:01
스르륵 1월이 다 지나가버리고 어느새 2월이다. 방학이라는 이름을 가진 겨울, 아마도 마지막이려나.

작년 1월을 어떻게 보냈더라- 생각해봤는데.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만 찐하게 남아있다. 작년이고 재작년 연말이고 너무너무 힘들었지.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지. 게다가 설명할 수도 없는 그 우울함과 힘듦을 숨기기 위해서 무척이나 노력했었어. 그래서 더 힘들었고. 요새도 힘들고 우울하다고 생각이 고개를 들 때면 과거를 되짚어보고는 한다. 그 때 보단 낫잖아. 그 때 보단 많이 웃고 있고. 아직도 설명할 수 없는 이유들은 잔뜩 쌓여 있지만 적어도 당장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으면 나가서 마실 수도 있고. 자리 많이 차지하는 커다란 구형 티비 대신 새끈한 32인치 LCD 티비가 뒤에 지키고 서 있고, 플스로 게임도 할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고, 책들이 나 좀 읽어 달라고 봐 달라고 옆에 이만큼 쌓여 있는걸. 내가 우울했던 그 때엔 롯데 자이언츠도 격하게 우울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잖아. 하지만 이제 이기는 경기도 제법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러고보면 지금은 다들 이쯤이면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 아니야. 흐흥. -_-

2시에 잠들고 9시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해 먹으면서 인터넷 서핑을 좀 하고, 영어강의를 세개 정도 듣는다. 어떻게 공부를 할까, 도서관에 가서? 아니면 집에서? 집에서 공부가 돼? 별 잡생각을 다 하면서 시간을 그렇게 많이 흘려 보냈으면 이제 좀 뭔가 할 떄도 되었지.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기 귀찮아서 집에서 노는 것 보다야, 그냥 집에서 어떻게 한 자라도 더 들여다보자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하루에 강의 세 개 듣는게 은근히 쉽지가 않아. 강의 자체는 3-40분 밖에 안 되어서 맘만 먹으면 네개쯤은 듣겠다 만만하게 봤는데- 앞뒤로 프리테스트랑 리뷰테스트가 있어서, 강의 끝나고 외워야 할 단어 체크하면 강의 하나 당 1시간 이상은 훌쩍 잡아먹는다. 그래도 진도에 속도를 붙이는 것 보단 뭐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넘어가려고, 꼼꼼하게 보려고 애쓰고 있어서, 아예 안하는 것 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도 같다. 영어 잘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권 외국인 애인을 만나는 거라는데! 그 이유를 조금 알 것도 같은게 남자친구가 설명해 준 부분은 자꾸자꾸 기억에 남는거야. -_-; 이걸 어떻게 설명했더라, 이런 문장을 썼던 적이 있더라 라는 게. 흐아.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해. 안 그래? (...)

아르바이트를 하고 월급을 받은지 5개월이 되었는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말하자면 너무 길어지고-을 거치고 난 뒤에, 이걸 그만 둬? 말어?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정식으로 취업(흐아)되기 전 까진 일단 하자, 뭐 딱히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받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라고 마음 먹었는데. 왜 자꾸자꾸 그걸 뒤엎으려는 시도들이 보이나요. 네? 나도 솔직히 억울한 게 있긴 있지. 왜 없겠어요. 하지만 그걸 일일이 다 말할 수는 없는거잖아. 자꾸자꾸 미묘하게 어긋나는 상황이 생기는 거, 변명하기도 뭣한 그 작은 것 들,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거, 그게 쌓이고 쌓이는게 나도 보여요. 나 되게 예민한 사람이거든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궁합이 안 맞는게 이런 비슷한걸까 생각까지 한다. 아아 정말. 뭐야. 뭐냐구. =_=

어쨌든 요즘은. 나름 규칙적 생활, 규칙적 (영어)공부, 집밥 해먹기, 아르바이트, 가끔 데이트, 그리고 감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혼자 카페놀이는 이제 잘 안하려고 해요. 가고싶은 카페는 많지만. 커피값을 좀 아껴보겠노라고) 감기 얼른 나았음 좋겠다. 제발 주말 안엔 다 나아서 월요일부턴 운동도 하고, 냉면도 먹으러 가고, 노래도 부르러 가고, 술도 마시러 가고 했으면 좋겠다.

2010/02/04 16:01 2010/02/04 16:01
Posted by Jop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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