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보내며 0910-2009/11/08 23:48


별로 상태 안 좋은 지난 한 주였다. 어쨌든 변명하자면 조금은 호르몬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감정 컨트롤은 더더욱 안되고. 별 거 아닌 일로 울컥하기도 하고. 화내서는 안되는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하고. 울컥하고 화를 낸 것에 대해 후회되는 맘에 괴롭기도 하고. 여러가지 상황이 맘에 안들어서 속상해하고. 내가 맘에 안든다고 해서 뭐 어떻게 될 것도 아닌데도. 그렇게 투덜대고, 울고, 우울해하고, 심술부리던 한 주, 오늘 새벽에 그 정점을 찍었다. 때 마침 마른 하늘에 천둥번개도 치고 폭우도 쏟아졌다. 뭐 이런 나이스한 타이밍이 다 있지? 꼭 이럴 때 비가 온다니까. 그리고 내 손엔 당연히도 우산이 없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모두 힘들 때면 오히려 안 좋은쪽으로 에너지가 집중되는건가 싶다. 하여튼 굉장히 오랫동안 분노를 컨트롤하지 못해서 힘들었다. 술 몇 잔과 담배 몇 개피로 겨우 달래고 잠들었지만, 꽤 의미심장하고 나쁜 꿈을 꾸었다. 꿈내용은 쓰려다가 만다.

쇼핑이 즐겁다는 사람들이 좀 부럽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난 아직 멀었다고 본다. 즐기고 어쩌고를 떠나 진심으로 옷이 넘 없어서 더 사긴 사야 할 것 같은데. 아아, 힘들다. 사람이 많은 곳. 매장 직원들의 시선. 커다란 거울. 거기에 따라오는 불안 초조 수치심. 이제 이러지 않을 때도 됐잖아? 라고 아무리 말해봐도 힘든 건 힘든 거. 왠만해선 인터넷으로 해결하겠는데, 입어보고 사야만 하는 옷들 앞에선 어쩔 수가 없네.

패션잡지중엔 아무리 봐도 제일 재밌는 게 GQ. 그리고 음식관련 잡지들 중엔 수퍼레시피. 뮤지컬 잡지인 더 뮤지컬. 뭐 이런 잡지들을 굳이 사서 쟁여놓으며 보고 있다. 이글루스 블로거 Catail의 책이 나왔다 하여 그 책도 장바구니에 넣고. 이승환 20주년 기념음반도. 사실 사고싶은 책이 몇몇 더 있긴 한데- 이제 더이상 책을 꽂을 자리가 없어서 책 사기가 무척 주저된다. 사실 책이 딱히 많은 것도 아니고, 팔아치울 책도 더더욱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 (물론 책꽂이를 세울 자리도 없다)

어쨌든 결론은 약간의 우울함.


2009/11/08 23:48 2009/11/08 23:48
Posted by Jop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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