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적인 공간에 쓸 수 없는, 많은 일이 있었던 지난 일주일. 이었던 것 같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뿐더러, 일부는 말로 굳이 하고싶지도 않기도 하고. 우울하기만 했던 건 절대로 아니다. 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즐겁기도 했고, 행복하기도 했고,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서 눈물이 나기도. 내가 모르는 게 아직 많은 것 같아서. 그리고 조금 더 버텨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 문득, 고등학교 문예반 서클활동 할 때, 17살 축제 때 냈던 내 글이 생각났다. 액자로까지 만들었었으니까 부산 집 어딘가에 있을거고, 찾아보면 서랍 어딘가에 있을. 딱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돌아보니 그 10년이 너무나도 짧고 하찮아서 웃음이 나온다. 그 때도 나는 닿지 않는 하늘 위 별을 바라보며 눈물지었고, 땅에 붙박혀 있는 내 존재가 너무도 작아 어쩔 줄 몰랐었구나. 지금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거긴한데, 그래도 그때보단 지금이 좀 더 행복한 것 같은데. 그래서 조금 서글프기도 했지만 솔직히 큰 위안이 되었다. 이게 그냥 원래의 내 모습이고, 여기까지가 내 몫이라는 사실. 난 10년 전에도 이랬고,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 만으로도 정말 큰 위안이 되었다. 이를테면 관점의 차이. 여기서 더 이상 욕심을 부려서 일부러 불행해질 필요가 없다. 그냥 여기가 나에게 주어진, 내 자리이다. 혹시 모르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니까, 혹시 10년쯤 지난 뒤에는 날개를 달 수 있는 날이 올지도. 그러니까 괜찮아.
- 만 26세. 내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를 할 거고. 운전면허를 딸 거고. 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나이. 이제 시작이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힘내서.
시간을보내며 0910-2009/11/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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